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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1 멜로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성격이지만, 좋아하는 배우-박은빈-이 나와서 호기심에 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는 시대의 걸작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잘 만든 드라마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좀 덜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xx 드라마라고 하면 xx와 관련이 되어있긴 하나 결국 연애하는 드라마인게 보통이었다. 메디컬 드라마면 병원에서 연애하고, 사극이면 왕이 연애하고, 형사 드라마면 경찰들이 연애하고. 이 드라마도 처음엔 음악인들이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달달한 연애는 위장막이고, 그 안에는 이 시대의 청춘들이 방황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성장 드라마가 있다. 어줍잖게 장르물로 갔다가 이도 저도 아닌 망작이 되어버리는 음악을 양념처럼 잘 버무린 것은 덤이다. 처음엔 그저 박..
루빈슈타인의 연주를 들으면 늘 어쩜 소리가 이렇게도 따뜻할까, 어떻게 이렇게 피아노를 여유 있게 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녹턴 13번을 배울 때, '이 부분에서는 따뜻한 소리가 나야된다'는 지시에 따뜻한 소리가 뭔지는 많이 들어봐서 알겠는데 도데체 건반을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몰라 답답했던 적도 있다(지금도 모른다). 녹턴 3번을 배울 때는 빨라지는 부분에서 어떻게하면 저렇게 안 급한 느낌을 내나 그 부분만 듣고 또 듣기도 했다. 루빈슈타인이 느리게 치는 것 같아 나도 느리게 쳐보면 축축 쳐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빠르게 치나 싶어서 나도 빠르게 쳐보면 너무 여유가 없이 급박하게 치는 것 같았지만. 루빈슈타인은 내가 닮고 싶은 피아니스트로 꼽는 사람인데, 왠지 모르게 나도 피아노를 치다보면 그런 연주..